10년 전, 이태원에선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by 빙고부동산 posted Jun 21, 201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예전에는 이태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외국인' 이었을 겁니다.

 

여전히 국내 어느 지역보다도 외국인들이 많은 이태원이지만, 요즘의 이태원은 (한남동 일원을 포함하여) '외국인'이라는 한 단어로만 표현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꼼데가르송길, 블루스퀘어, 명품거리, 퀴논거리, 엔틱거리, 경리단길 등등…

 

다양한 문화컨셉이 어우러진 뜨거운 상권을 언급할 때에 첫 손으로 꼽는 지역이 되어 있습니다.

 

 

수정됨_20190617_183707.jpg

 

 

오늘의 이태원이 있게 만든 이러한 변화는 10년 전, 2009년에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지 불과 2년만에 엄청난 폭발력으로 이태원을 변화시키면서 현재의 모습과 거의 유사한 상태로까지 만들어 버렸습니다.

 

 

2009년 | 꼼데가르송 오픈

    블루스퀘어 착공

    홍대 상권 젠트리피케이션으로 홍대 상인들의 이태원 이주

    연예인들이 운영하는 업소들 개업 러시

    언론법 개편으로 종편 활성화되며 먹방 전성시대 개막

 

2010년 | 용산구청 이태원으로 이전

    도로확장으로 퀴논거리 탄생

    장진우 개업으로 장진우거리 탄생

 

2011년 | 블루스퀘어 개장

    장동건 꼼데가르송길 건물매입(평당 1억 2,600만원)

 

2012년 | 조인성 경리단길 건물 매입

 

 

한 가지만으로도 대형 이슈가 될 법한 이러한 사건들이 2년 동안 동시다발적으로 이태원 일원에서 발생했던 것 입니다.

 

녹사평 역에서 한강진 역에 이르는 이태원 대로의 서쪽 끝에 용산구청이 이전하고, 동쪽 끝에 블루스퀘어가 들어선다는 것은 이미 예고되어 있었던 사실.

 

이 때까지만 해도 한산했던 한강진역에 꼼데가르송 오픈을 시작으로 재벌 자본의 주도하에 하나 둘 씩 명품 브랜드가 들어서면서, 인근 이면도로변까지 디자인 사무실 등의 투자 러시가 일며 한강진역 일대를 바꾸어 나가기 시작합니다.

 

같은 시기, 용산구청의 이전에 따라 녹사평에서 이태원역에 이르는 이면도로(퀴논거리)를 확장하는 공사를 감행하였고, 때마침 홍대상권의 높은 임대료 상승을 못 견디고 탈출해 나온 상인들이 집중적으로 몰려들면서 퀴논거리와 경리단길 등의 상권이 급성장하기 시작합니다.

 

여기에 때 맞춰 연예인들의 개업 러시와 경리단길 등에의 부동산투자가 집중되고, 기존의 글로벌 문화와 어우러지는 퓨전 컨셉의 먹거리 위주로 급성장하기 시작한 이태원 서쪽 일원의 상권은, 2009년의 언론법 개편으로 늘어난 종편들의 경쟁에 의한 먹방 지원을 받으며 폭풍 성장을 하게 됩니다.

 

갑자기 늘어난 대형 방송사들의 경쟁은 오락성 예능 프로그램에 집중되며 먹방 홍수시대를 열어 젖히게 되는데, 하필 이 시기가 이태원 경리단 상권의 태동기와 맞아 떨어진 겁니다.

 

해밀턴 인근과 이태원 소방서 인근의 전통 상권이 여전한 가운데, 서쪽은 용산구청의 이전과 연예인들의 개업 러시 및 먹방시대의 개막이 맞물리며 먹고 즐기는 상권으로 급성장하고, 동쪽은 블루스퀘어의 공사와 꼼데가르송의 개업을 시작으로 하나씩 하나씩 명품매장이 들어서는 다른 행보를 보이던 와중, 블루스퀘어가 개장하던 2011년 대형 이슈 하나가 발생합니다.

 

유명 연예인 장동건 씨의 빌딩매입 사실이 바로 그 것입니다.

 

 

jang-kom.jpg

<장동건 빌딩과 꼼데가르송>

 

 

대형 이슈로 발전하며 이태원 한남동 일원을 휩쓸어버린 화제의 건물은 꼼데가르송 맞은 편의 수입자동차 매장이 있는 건물인데, 이 뉴스가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연예인에 의한 건물매입이라는 사실이 아니라 그 매입가격에 있었습니다.

 

대지 100평 위에 지어진 건물의 매입가격은 126억원, 대지 평당 1억 2천만원이 넘는 그 가격이 이슈가 되었던 것 입니다.

 

당시로서는 다소 높은 가격이기는 했지만 사건의 주인공이 유명 연예인이어서 그런지 해당 뉴스는 지나치게 많은 집중 조명을 받으며 상당히 오랜 기간 회자되었고, 이는 상권의 성격이 다른 이태원의 서쪽 지역 일원의 지가 또한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됩니다.

 

또한, '이태원에 과연 무슨 일이?' 와 같은 이슈몰이의 역할도 하면서 이태원 일원에 대한 세인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는데도 큰 힘을 보태게 됩니다.

 

이렇게 거의 같은 시기에 집중된 힘은 불과 2년 만에 이태원 일원을 지금과 비슷한 모습으로 탈바꿈시켜 버린 것입니다.

 

 

10년전, 이태원에서는 이런 일들이 있었습니다 ^^

 

물론 이 후의 8년간, 이태원 대로변의 풍경은 제법 많이 바뀌었지만 이러한 변화의 숨겨진 원동력은 바로 10년전에 2년동안 집중적으로 발생했던 이러한 사건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