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인파를 흩어버린 코로나

by 빙고부동산 posted May 1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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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의 확산세가 한창이던 3월과 4월, 대다수의 상가가 줄어든 매상으로 울상을 짓고 있을 때, 일부 유명업소에는 이에 아랑곳 없이 마치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들인 양, 젊은 인파들로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못내 걱정스러웠지만 4월 중순 이후 코로나의 확산세가 현저하게 감소하면서 '이렇게 지나가나 보다' 하고 안심하기 시작했을 때….

 

터져 나왔습니다.

 

다들 알고 계시는 것 처럼, 이태원 클럽 발 코로나 확산 사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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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로 접어들며 코로나 확산세 감소와 화장해진 날씨, 때를 맞춘 듯한 징검다리 연휴가 시작되며 이태원 거리마다 끊임없는 인파 행렬이 이어졌는데, 연휴가 끝나자 마자 터져 나온 이 사건 이 후 일주일, 이태원의 인파는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난생 처음 보는 텅 빈 이태원 거리….

 

지난 주말과 월요일, 이 곳이 과연 이태원이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거리는 한산했습니다.

 

위 지도에서 보시는 것 처럼, 최초의 이태원 클럽 발 코로나와 무관한 다른 클럽을 다녀간 확진자도 나왔습니다. 또한…

 

홍대 인근 등, 이태원이 아닌 다른 지역의 클럽을 다녀간 확진 소식들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어째, 조용히 잘 넘어간다 싶었습니다.

 

대다수의 점포가 파리를 날리는 가운데, 저녁이면 북적이는 몇 곳의 업소들을 보며 불안하고 조마조마했던 그 우려가 기어코 이런 결과로 드러났습니다.

 

이래 저래 죽어나는 것은 이태원의 일반 상인들입니다.

 

힘겹게 두 달 이상을 버텨 왔는데, 다시 확산되는 코로나, 그 것도 이태원의 클럽에서…

 

하루에도 여러 차례씩 이 곳 저 곳 소독제를 뿌리며 부산을 떨면서도, 한 편으론 불안하고, 한 편으론 매출감소에 고민하는 이런 나날들이 언제까지 이어지게 될 지…. 어쩌다 마주치는 이 들 마다 인사 대신으로 첫 마디에  답답한 하소연을 토해냅니다.

 

 

 

5월 초 연휴기간의 화창했던 날씨마저 이제는 매일 강한 바람이 불어 다소 춥게 느껴지는 날씨로 바뀌어 있습니다.

 

아마도….

 

다시금 날씨가 화창해 지고, 코로나 확산세도 다시 주춤해지고, 시간이 좀 더 지나면 또 다시 방심해 버린 청춘들이 하나씩 둘 씩 다시 이태원거리를 채워가겠지요.

 

그렇게 인파가 늘어나도 대부분 점포의 매출은 그다지 늘어나지 않고 또 다시 일부 유명업소에만 인파가 몰리는 것을 보면서, 늘어나는 인파로 인해 얻어지는 반대급부인 매출상승과는 거리가 있는 대부분의 상인들은 다시 한 번 지금과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생활을 한 참 더 이어가야 합니다.

 

코로나사태가 완전히 종식되는 특단의 조치나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은….

 

오랫만에 올리는 이태원 지역에 대한 소식인데, 다소 우울한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나마 한 가지 위안거리는, 이태원발 코로나에 의한 추가 확진자들 중 정작 이태원과 주변 사람들은 하나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