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용산역 경부선철도 지하화 보도의 허실

by 빙고부동산 posted Jun 0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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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선 지하화 프로젝트가 용산역 일대 미래 10년간의 개발 밑그림을 담은 용산 지구단위계획안에 전격 담겨 개발의 핵심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

 

출처: <https://www.mk.co.kr/news/realestate/view/2021/06/529035/

 

 

 

경부선지하.jpg

 

 

이렇게 시작하는 보도가 나와서 일순간 용산 서부 지역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뜨게 만들었는데, 이 뉴스는 전형적인 낚시성 과장 보도입니다.

 

구체적인 추진 주체와 계획이 있는 것이 아니라, 혹시 있을지 모를 경부선 지하화 논의를 염두에 두고 주변 지역에 대한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했다고 하는 것이 『팩.트.』입니다.

 

 

 

용산구에서는 지난 5월 28일에 서울역에서부터 한강로 일원에 이루는 용산지구단위계획의 변경안에 대한 열람을 공고하였는데, 이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에서 경부선 지하화가 몇 번 언급되었을 뿐 이었습니다.

 

총 260페이지에 이르는 변경안에서 '경부선 지하화'는 4차례 언급되고 있습니다.

 

1. 향후 경부선 지하화시 한강과의 연계성 강화를 위한 한강철교 북단을 용산지구단위계획구역 내 편입

2. 서울역 선형필지지구(한강대로변, 청파로변) 일반상업지역의 건폐율을 80% 이하로 완화(30m이하 건축시-경부선 지하화 고려, 4층 이하에 대해 건폐율 80%까지 완화)

3. 건축지정선 1m(철도 지하화에 따른 상부공원 조성 고려하여 보행공간 확보)

4. 경부선철도 지하화를 고려한 경부선 녹지축변 경관관리

 

서비스로…

 

『빗물펌프장 주변 특별계획구역 내 이촌동길변 건축한계선 3m(강변북로 지하화계획에 따라 변경가능)』. 이렇게 강변북로 지하화도 한 차례 언급되어 있습니다^^

 

이 지구단위계획안에 언급된 경부선 지하화 내용 중 어느 부분이 개발의 핵심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경부선 지하화 프로젝트』인 것인지???

 

 

 

지구단위계획은 그 성격상 특별한 프로젝트를 출범시키는 계획은 될 수가 없습니다.

 

지구단위계획은... 정비사업, 주택사업, 도시개발사업 등과 같이 무언가를 당장에 실행에 착수하기 위해 수립하는 계획이 아니라, 난개발을 막고 체계적으로 개발이 완성될 수 있도록, 나중에 발생할(또는 발생할 지도 모르는) 건축행위에 대해 미리서 건축 규제나 인센티브를 비롯한 전체적인 개발 방향의 윤곽을 설정해 두는 예비적인 성격의 계획입니다.

 

그러니까, 서울역에서 용산역에 이르는 경부선 철도의 지하화 프로젝트가 지구단위계획에 담겨 있다고 해서 그 개발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것 입니다.

 

아직은 적극적인 추진 주체 마저도 없는 실정으로, 지하화가 이루어질 수도, 아예 없었던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소 희망적인 얘기를 원하신다면….

 

용산국제업무지구는, 2001년 수립된 지구단위계획에서 아무런 설명도 없이 『국제업무지구』로 규정되었던 바가 있습니다.

 

뚜렷이 국제업무지구의 성격을 부여하여 개발할 이유나 목표, 구체적인 아무런 계획 등이 없이 그저 단순하게 지구단위계획상에서만 이렇게 지정이 되었던 것인데, 철도청의 공사로 전환, 코레일의 부채문제 부각 등의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부채 해결을 위한 용산역세권 개발 프로젝트를 수립하였다가, 오세훈 서울시장의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포함되어 거대한 용산국제업무지구 프로젝트가 수립되는 전철을 겪은 바 있습니다.

 

이 과정 등에 대해서는 『용산국제업무지구 시리즈』를 통하여 상세히 밝혀 두었습니다.

 

『경부선 지하화』 이슈의 출발점은, 용산국제업무지구가 최초에 지구단위계획에서 언급되던 상황과 묘하게도 닮은 구석이 많습니다.

 

단순히 지구단위계획상에 '혹시나…'를 염두에 두고 수록되었다가 어느 시점에서 어떠한 계기로 인해 본격적인 프로젝트로 출발하게 될런지는 모르는 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