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광초등학교의 제척은 많은 아쉬움이 남는 결정이지만, 이 결정으로 인해 한남2구역의 가치는 더욱 높아졌습니다.

 

교육열이 남다른 우리 사회인지라 학교가 인접한 단지의 가치는 매우 높아집니다. 특히나, 소득수준이 높은 주거지역일수록 더욱 그러합니다.

 

보광초등학교가 현 위치에 그대로 존치하게 됨으로써, 보광동 지역의 한남3,4구역에서 초등학교 통학 거리가 매우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단지 내에 초등학교를 품은 셈이 된 한남2구역에 대한 초등학생 학부모들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는 큰 요인입니다.

 

한남2구역의 기본계획 변경이 오래 걸린 큰 이유 중 하나가 보광초등학교의 이전 및 관련비용의 분담 등에 대한 교육청과의 갈등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보광초등학교의 존치가 한남2구역에는 상대적으로 이득이 된 결정이 되기는 했지만, 한남3구역과 4구역 및 보광초등학교 자체의 주변환경을 고려할 때에는 매우 안타까운 결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미 결정된 사실을 끄집어 내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마는 기왕 언급한 김에 한번은 짚고 넘어가 보겠습니다.

 

 

 

 

위 지도에서 보는 것 처럼 기본계획 변경 전의 초등학교 위치는(파란색) 보광동과 한남동의 남북 경계 중간 즈음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보광동과 한남동의 경계가 경사지가 맞대어진 능선이라서 생활권이 분리되므로 동서 간의 거리는 큰 의미가 없으며, 각 생활권 내에서 남북 경계의 중간에 위치하여 각 지점에서의 통학거리가 모두 원활한 계획이었습니다.

 

그러했던 계획을….

 

아시다시피, 한남3구역에 이어 한남2구역까지, 죄다 북쪽 끝으로 초등학교를 몰아 부쳐버렸습니다.

 

보광동과 한남동 남단 지역(파란 점선지역)에서의 통학거리가 멀어짐은 물론이고, 한남3구역 신설 초등학교 및 보광초등학교 모두 학교 경계 북단에 상업화된 지역, 그 것도 상당히 유흥성향이 강한 상권지역을 머리에 이고 있습니다.

 

좋은 교육환경이 될 리가 없습니다.

 

이들 초등학교와 인접한 상권들에서도 달갑지 않습니다. 학교 인근이라서 많은 규제와 제약이 있거든요.

 

이들 지역에는 주거용 건물도 많지 않습니다. 한남3구역 신설 초등학교와 인접한 일부 주택들도 대부분 초등학교와는 무관한 대저택 또는 고급 렌트용 주거지역 뿐입니다. 일부 있겠지만 기존계획 상의 초등학교로의 통학이 불편하지 않은 위치입니다.

 

일반적인 상식과 관념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은 초등학교 위치 결정에 대한 속사정은 알 수가 없지만, 교육환경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지역 주민을 위한 결정이었다기 보다는, 행정당국이 자신의 조직 정체성과 편의를 우선시한 결정이라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어쨌든 결정은 되어 버렸고 한남뉴타운에서는, 한남3구역의 한남동 북단 지역과 더불어, 한남2구역은 초등학생 학부모들 수요가 상대적으로 더 높아질 수 밖에 없는 반사이익을 누리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