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 이래 최대의 개발사업'
'총 사업비 31조원'
2007년 서울시와의 통합개발이 결정되면서 선을 보인 위의 조감도는 많은 이들을 설레게 만들었습니다.
'천지개벽' 과도 같았던 '용산 국제업무지구'는 그러나, 수많은 좌절들을 남긴 채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이 후 10여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는 동안,
언젠가는 되겠지… 하고 막연히 기대했던 용산 정비창부지에 대한 개발계획이, 전혀 예상치 못했던 시기에 엉뚱한 형태로 발표되었습니다.
2020.5.6 발표된 부동산공급대책의 일환으로 용산 정비창부지에 8천호의 주택을 건설하겠다는 내용으로….
그런데, 발표 후 몇 일이 지나지 않아서 메인 이슈인 7만가구 공급 얘기는 매우 빠르게 자취를 감춰 버리고, '용산 국제업무지구' 한 가지에 대한 이슈만이 매일 지면을 뜨겁게 달구고 있어서, 다른 대책들은 마치, '용산 국제업무지구' 의 들러리를 세우기 위해 끼워 넣은 듯한 모양새가 되어 버렸습니다.
간혹, 가로주택정비사업이니 공공재개발 관련 내용들을 언급하는 기사들이 간헐적으로 눈에 뜨이기는 하지만, 대다수 언론의 부동산 지면은 온통 '용산 국제업무지구'로 도배되고 있으며 좀처럼 그 기세가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엉뚱했던 발표, 복잡했던 과거, 아직 드러나지 않은 구체적인 계획들 때문에 확실한 윤곽이 드러나 있는 것은 '드디어 개발이 시작되기는 하는구나' 하는 정도 뿐 이라서 할 얘기는 뻔 한데도, 워낙에 대형 이슈라서 지면에서 뺄 수는 없다 보니 거의 똑같은 식상한 얘기들 뿐 인 것 까지는 좋은데….
드물지 않게, 상상과 예측에만 의존한 추측성 의견과 주장들이 꽤나 많이 보이고 있어서 고개를 가로 젓게 만듭니다.
개중에는 그럴 듯하게 보이는 추측이나 의견들도 있으나, 정확한 사실에 대해 인지하고 있거나 총체적인 정보들을 근거로 하는 것이 아닌, 상당히 왜곡 또는 편향된 정보나 단편적인 지식에 의존한 개인적인 주관에 따른 '아니면 말고' 식의 의견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강한 필력으로 그럴듯한 논지를 펼치고 있어서 잘못된 여론을 조성할 수 있는 위험한 글들도 간간이 뜨이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됩니다.
5.6 부동산 공급대책에 대한 정리(이전 글, '수도권 주택공급 기반 강화 방안에 대한 간략한 고찰')를 하면서 '용산 정비창부지 개발'에 대한 부분은 별도의 주제로 다루기로 한 바 있는데, 이 때에만 해도 다소 길더라도 한 편의 글로 완성할 구상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주제에 대한 글을 쓰기 위해 (고증에 필요한) 과거의 자료들을 검색하는 과정에서 의외로 구체적인 정보들을 찾는데 애를 먹게 되었습니다.
과거에 용산 국제업무지구 마스터플랜이라는 명칭으로 불리웠으며 최종적인 총 사업비 31조원의 단군 이래 최대개발 사업으로 회자되었던 지라 수많은 부동산업계 종사자들에 의해 작성되었던 자료들만 해도 방대할 터인데, 오래 전에 이미 무산되어 버린 사업이어서 그런지 자료들이 많이 남아 있지 않을 뿐 더러 디테일한 자료들은 매우 희소한 상태였던 것 입니다.
자료를 찾는 이같은 과정에서 애초의 구상이 상당히 많이 바뀌기도 하였거니와,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이, 빈약한 근거와 억측에 의한 잘못된 주장과 정보들이 득세하여 왜곡된 정보를 양산하는 행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정비창부지 개발과 관련한 분석은 상당히 긴 시리즈로 나누어 게재하기로 합니다.
시리즈로 이어지기에, 순서대로 읽어 나간다는 가정 하에 집필할 예정이며, 앞 편의 내용을 모르면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있을 수 있음을 미리 알려 드립니다.
용산 국제업무지구 ③ 대 항해기2, 격변과 난파, 재출항
용산 국제업무지구 ① 연혁
